아테네 때에도 중계를 봤고, 이번에도 봤지만, 영화는 여태껏 안보았었다.

2개의 올림픽이 모두 끝난 지금 난 이 영화를 봐볼 생각이다.


이미 중계를 보면서 감동을 많이 받아서, 얼마나 감동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재미있을 것 같기는 하다. 보고난 후에 리뷰를 첨부하도록 해보겠다.

10점만점에 10점!!!!!!!!!!!!!!!!!!!!!!



나는 스펙터클한 영화가 아니면, 극장에서 영화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이다.

그런 내가 다찌마와리를 보러갔다.

웃긴 것은 그 옛날 인터넷판 다찌마와리가 하도 유명하길래 봤었는데,

난 별 흥미를 못느꼈다는 것이다. 왜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 다찌마와리에 흥미를 가지고, 극장까지 가서 본 이유는 역시나 류승완감독에 대한

관심때문이다. 그 사람이 만든 영화는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하고 있다.


난 감독이름이 유명하다고 보고 영화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주먹이 운다'라는 영화를 홀로 보고, 나름 감동을 받았었는데 최근까지 그 영화도

류승완감독이 만든 건지 몰랐었다. 하긴, 류승범이 나왔으면 한번 의심(?)해 볼만했는데 말이다.


내가 류승완이라는 이름을 각인하게 된 것은 '짝패'였다.
감독 자신이 주연을 하고 찍은 영화...
신선한 액션 장면도 많이 보여줬고, 보는 내가 힘들 정도로 액션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흐.. 가만히 생각하니... 류승범이 액션전문은 아니니 사양한듯하다. 그래서 직접했나? ㅎㅎ


여하튼, 짝패 이후로 적어도 나에게는 류승범보다는 '류승완'이라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

그리고 얼마전 무릎팍도사에 출연!!!  그때, 다찌마와리가 개봉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너무 서론이 길었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개봉첫날에 여친이랑 보러갔다.
유치찬란한 B급영화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대단한 것은 다찌마와리라는 캐릭터가 거의 8년가까이 살아서 다시 등장한 것이다.
한국에 그러한 캐릭터가 있는가?
사람들이 8년이나 지나도 기억하고 보러가는 캐릭터가 있는가말이다...

일단은 그것만으로도 나라도 힘을 보태주고 싶었다.

내용은 감독님말대로 정신바짝차리고 봐야한다. 류승범씨 말대로
정신바짝차리고 안보면 무슨 영화인지 도통 알 수 없게 되니까 말이다.

사실, 무슨 영화인지 알 필요가 있을까?
걍 웃기면 웃으면 되는 영화이다.
괜히, 색안경끼고 '얼마나 웃기는지 한번 보자'라는 식으로 보면
차라리 보지 마라. 그럴경우 100% 악플을 달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미스터빈보고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 있는가?


자막활용 유머 신선하고 웃겼고,
침... 더러운 유머의 FM을 선사했으며,
액션.... 스위스(?)에서의 액션장면은 신선했으며,
대사... 유치찬란하게 웃겨주었다.

몇몇분들이 글 쓰셨듯이 짧게 영어개그도 있으니, 잘 듣지 바란다. 본인은 그 부분에서 쓰러졌다. ^^;


전세계 올로케(????????????????????????) 로 진행된 다찌마와리!!!!

가서 보고 맘껏 즐기자!!

그럼, 쉴새없이 웃음이 빵빵 터질 것이다.

보는 당시 주위 관객들이랑 여친이랑 모두들 즐거워하였다.

특히, 여자분들이 더 좋아하시는 듯!!!! ^^

벼르고 벼르던 색즉시공2를 봤다...

개인적으로 임창정팬이어서, 그럭저럭 재밌게 봤다.


색즉시공1을 보고, 즐거워했던 사람들은 봐도 괜찮을 듯 하다.

판단은 개인의 몫!!!
[스윙걸즈]


나름 유명한 스윙걸즈를 보았다.

유명할 만 했다.

'웰컴 투 동막골'에서 멧돼지가 나오는 장면이 '스윙걸즈'를 표절했다고 했을때는

무슨 소린지 몰랐는데

영화를 보니.... '표절'이더만...  ㅡ,ㅡ;

일본이 현재 '째즈'의 중흥지로 째즈음반이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는 걸로 알고 있다.

째즈의 시작은 미국이었으나... 이제 미국은 랩, 힙합 등이 인기를 끌고, 째즈가 쇠퇴하였는데...

일본의 째즈매니아들의 지속적인 구매력에 힘입어... '째즈인'들이 일본에 둥지를 틀었다는 이야기....

스윙걸즈에서도 '째즈매니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보면서 나도 악기를 불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악기... 꽤  비쌀텐데... 걍 한번 불어나 봤으면....'

감상평점은 별5개 주겠다~~!


캐쉬백은.... 좀 어이가 없는 영화였다.

주인공이 이별의 상처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고...
(사실... 왜 이별의 상처가 깊은지 동감이 안갔다.... 사귀던 여자가 완전 쓰레기였는데... ㄷㄷ)

암튼간... 잠안자고 2주정도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시간을 멈추게하는 능력이 생겼다는 것....   ^^;

별 3개 정도만 주련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는 나름 볼만했다. 상상력 풍부한 스토리가 맘에 들었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서 무리가 없었다.

별4개 정도는 줄 수 있을듯...



'희극지왕'

주성치 주연의 좀 오래된 영화다...

보다보니... 예전에 한번 봤었던 기억이 얼핏 나기는 하는데...

중간에 장백지가 주성치한테서 연기를 배우는 장면이 있는데... 웃겼다. ㅎㅎ

고만고만했다.  주성치특유의 유머를 즐기시는 분이라면 강추~!!
마음이 심란하여 주말 내내 미친척하고 영화를 구해서 보았다....


가을의 전설 : 대 실망..... 별 감흥 없음....

패치아담스 : 강 추~~!!

클릭 : 코믹인줄 알고 봤는데.... 감동에 눈물 줄줄.... ㅜ,ㅜ  안보면 후회~~!!

거북이도 때로는 빨리 헤엄친다 : 참... 난감한 영화라 할 수 있다. 하도 평이 좋아서 봤지만... 대략 난감

아는여자 : 재밌다. 이나영의 캐릭터가 완벽 조합인듯...

브루스 올마이티 : 재밌다. ㅎㅎㅎ


비밀의 화원 : 코믹하면서도 나름 재미있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 최고다~!!!!!!!!!! 안보면 후회함~~!!  별 100개!!!!

천공의 눈 : 음........   별로..... 그리.... 썩.......... 추천하고픈 생각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 유명한 애니매이션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실망시키지 않았다. 괜찮음

if....only : 좀 허접한 스토리날까...   아,  '말할 수 없는 비밀' 보기 전에 보시라~~!!

쿵후 프리즌 : 음.... 비추천



진짜 보기는 많이 봤구나....



 
이번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일본 동경을 여행할 계획이다. 당연히 지브리 미술관을 방

문할 계획을 세우고 있기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이라서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허무하다.



보고난 소감은.....'그래서 하고픈 말이 뭔데???'

글쎄... 애니메이션은 아무 생각없이 봐야되는게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라퓨타 성 위를 평화로이 걸어다니는 로봇을 왜 중점적으로 보여주는건지????



실망한 상태에서... 다시 '이웃집 토토로'를 봤다.... 역시나 허무... '그래서 뭘 말하고 싶은건데??'

동심의 세계???? 그래, 이런 관점에서는 훌륭하다고 쳐야지. 토토로 캐릭터가 엄청 유명해졌으니...

뭐, 사실 위의 그림처럼 토토로가 나왔을때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난 '동심'이 그리 많지 않기때문에 이 애니메이션이 남들처럼 재미없는 걸까? 허무한 걸까?

하지만, 그저 유명한 감독, 유명한 애니매이션이라고 별 다섯개 만점을 줄 수는 없는 일이다.



내용의 재미를 떠나서, 일본인 특유의 상상력은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어찌보면, 한국인은 너무 현실주의적이고, 일본인은 너무 가상주의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의 현실은 너무나도 다이내믹하고 스펙터클(?)하기에 재밌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반대로 일본은 현실이

너무나도 재미없어서 가상의 세계에 빠져든 것 일지도 모른다.


둘다 각자의 장단점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것들이 과연 어떠한 것들인지 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인으로써 다음의 질문들을 묻고 싶다....


'만약 한국인으로써 이와같은 애니매이션을 만든다면.... 과연, 한국인들은 지금과 같은 찬사를 보낼 것인가?'

'한국에 지브리미술관 같은 곳이 설치될 수나 있을까?'


아무쪼록, 한국에서도 토토로와 같은 캐릭터가 탄생하기를 빈다. 이제... 둘리는 그만 우려먹자...

그리 귀엽지도 않잖아. ㅡ.ㅡ; 더군다나... 질린다....    

나이를 먹어도 갖고픈, 선물하고픈 생각이 들 정도의 캐릭터가 한국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아... 한때 '마시마로'가 그렇게 될 뻔 했으나... 수명이 너무나도 짧았다.

떼시스 (Tesis)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출연 아나 토렌트, 펠레 마르티네즈, 에두아르도 노리에가
개봉 1996 스페인, 125분
평점

 
 

영화 떼시스분석을 하기에 앞서, 어디까지나 분석이 주관적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똑같은 영화를 봐도 받아들이는 바가 다르듯이, 본인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특정 장면을 이해하기가 힘든 부분이 있기도 했고, 내용상 이상한 부분이 있기도 하였다. 물론, 이 부분이 감독이 고의적으로 의도한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보통 영화관객들은 영화를 2~3번 반복해서 보지 않으므로, ‘떼시스역시 최대한 1번 본 보통의 관객의 입장으로써 분석을 해보고자 한다. 물론, 다른 관객, 영화평론들의 분석도 참고하겠으나, 그들이 여러 번 보면서 관찰한 분석에 한번을 봤을 때 느꼈던 점과의 차이점을 정리해보는 시도도 해볼 것이다.

 또한, 워낙 영화 자체가 강렬했기에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머릿 속에 생생하다.

 

 먼저, 영화의 중요 줄거리를 요약하면서 간단하게 분석해보고자 한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주인공 앙헬라가 지하철에서의 자살사건에 개입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앙헬라는 시체를 직접 보고픈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시체를 보기위해 사건현장에 천천히 접근한다. 이때, 카메라의 시선은 앙헬라의 시선과 일치시켜 관객들로 하여금 앙헬라와 동일시 시켜버린다. 관객들은 앙헬라가 느끼는 그 호기심두려움을 같이 느끼면서 시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같이 이동한다. 허나, 이는 곳 사건 현장을 관리하는 경찰에의해 간발의 차이로 저지되어, 호기심은 채워지지 않은 상태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여주인공인 앙헬라는 미디어에 나타난 폭력'에 대한 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지도교수는 비디오테크에서 폭력 영화테입을 찾아주기로 하고, 앙헬라의 요구로 체마는 자신의 집에서 스너프 무비를 보여준다.

이러는 가운데, 지도교수는 비디오테크에서 우연히인지, 애초에 알고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수백개의 비디오테이프로 채워진 미로를 발견하고, 그 테이프중에서 하나를 가져온다. 그리고, 한 강의실로 들어가서 그 테이프를 틀어본다.

다음날 아침, 앙헬라는 강의실에서 그가 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무의식중에 테이프를 집으로 가져간다. 살인현장에서 발견된 비디오 테입.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화면은 보지않고 소리만을 들어본 앙헬라는 비디오 테입에서 들리는 소리에 경악하지만, 곧 그녀는 고개를 돌려서 화면을 쳐다본다. ‘폭력에 대한 호기심의 욕구에 굴복한 것이다. 한 여학생이 처참하게 살해당하고, 그 시신이 끔찍하게 훼손당하는 장면이었다.

, 그 테이프는 한 살인자가 살인의 과정, 기록을 담은 영화였다. 앙헬라는 화면 속의 여자가 사지가 잘려나가는 고통을 당하는 것을 보고 극도의 공포에 사로잡힌다. 체마는 화면의 상태 및 줌기능을 보고 살인자의 카메라 모델을 알아내고 그 며칠 후, 앙헬라는 학교에서 그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보스꼬라는 청년을 만난다. 그리고 그는 비디오에서 보았던 바네사의 친한 친구라는 것도 알게 된다. 사실, 이 보스꼬가 범인일 것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추측할 수 있겠지만, 영화를 계속 보게 되면서 과연 보스꼬가 범인인가, 아니면 제3, 믿었던 체가 범인인지 관객들이 헷갈려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조사를 통해, 살인자가 사용한 카메라는 몇 년 전 학교에서 몇대씩이나 구입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영화에 의해 살해(?)당한 교수 대신 앙헬라의 논문을 지도하는 카스트로 교수는 논문에 대해 논의하던 도중 보안 카메라에 잡힌 앙헬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가 테입을 훔치는 순간을 잡은 장념이었다. 카스트로는 그녀가 가져간 테입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앙헬라는 사력을 다해 도망친다. 앙헬라는 자신이 그 테입에서 보았던 소녀와 같이 희생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두려움에 떨며 도망치고, 결국 교수에게 잡히게 되고, 죽음에 직면하게 되는데 체마가 카스트로를 죽임으로써 사건은 일단락 된다. 영화의 절반을 용의자인 보스꼬에 대해 보여주다가, 갑자기 카스트로가 범인처럼 행동하게 함으로써 관객을 당황하게 만들어 버린다. 앙헬라가 카스트로에게 잡혀서 죽을 뻔한 미로속의 공간은 스너프필름속의 공간과는 차이가 있음을 관객이 알게되었을 때, 카스트로가 그 범인이 아님을 알게된다.

이제, 남은 용의자는 보스꼬뿐이라는 관객의 생각을 바꾸게하는 장면을 삽입함으로써, 용의자는 보스꼬체마 2파전으로 바뀐다. 반전의 반전인가? 아님, 원래대로 보스꼬가 범인인 것인가? 관객으로써 의 영화를 볼 당시의 심정은 도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이제, 그 어떤 정보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이것이 감독이 원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당히 긴 상영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만든 것 자체가 감독의 능력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체마가 범인인듯 몰아가지만, 결국은 보스꼬가 살인자였음이 밝혀진다. 앙헬라는 살해 직전까지 가지만, 기사회생하고 보스꼬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상이 줄거리 및 간략적인 분석이다.

 

 이제부터는 영화 한 장면, 한 장면이 의미하는 것을 분석하겠다.

떼시스(Tesis)’는 스페인어로 논문이라는 의미이다. 폭력에 대한 앙헬라의 욕구는 초반에 지하철 자살자의 시체를 보려고 하는 장면에서 확인된다. 그리고 곧바로 앙헬라는 폭력에 관한 논문을 위해 폭력영화 소스를 찾아다닌다. 아무리 폭력적인 것일지라도 논문 연구라는 명제하에서는 시청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린다. , ‘떼시스자체가 욕구충족을 하는 정당화 수단이 되는 것이다.

리얼리즘의 관점에서 영화를 볼 때 세 명의 주인공들의 희로애락에 대해 살펴보겠다. 세 명의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욕망은 폭력영상물에 대한 욕구이다. 하지만,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는데, 보스꼬는 자신이 직접 살해를 하면서 비디오를 찍음으로써 충족하고, 체마는 폭력적이면서도 엽기적인 동영상을 수집하고 감상함으로써 욕구를 만족시키고, 앙헬라는 논문 연구라는 명제하에 떳떳하게 폭력적인 동영상을 감상하고 추적한다.

학교라는 일상적인 동일한 공간과 폭력에 대한 욕구라는 동일한 목적을 가진 주인공이지만, 이를 충족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기에 사건이 발생하고, 이 주인공들이 각자의 욕구를 충족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진행되고 해결된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욕망은 주인공들의 언행뿐만 아니라 사물에 의해서도 표현된다. XT-500 카메라는 보스꼬의 입장에서는 살인을 기록해서 저장할 수 있게 해서 폭력의 저장체가 되는 중요한 사물이다. 보스꼬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XT-500’을 들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 칼메라는 보스꼬의 욕구를 표출시키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에서 설명했듯이, 앙헬라가 훔친 테이프는 바로 앙헬라 자신의 폭력을 보고픈 욕구를 대변한다. 그 테이프는 살인자를 잡을 증거이기도 하지만, 앙헬라 자신에게는 폭력에 대한 욕구를 해결해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그 테이프를 지켜려했는지도 모른다. 굳이 경찰한테 신고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해결해야할 필요가 있었을까?

또한, 체마에게는 스너프필름테이프는 앙헬라와의 인연을 이어준 수단으로 작용한다. 그 테이프 때문에 앙헬라와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었으며, 살인자를 알아내기 위해 같이 행동하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체마 자신이 제작한 앙헬라 동영상테이프은 이를 몰래 본 앙헬라의 의심을 사게되어 앙헬라를 죽음의 문턱까지 이끌게 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카메라와 테이프는 <떼시스> 영화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사물이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영화에서 사용된 공간의 리얼리즘적인 의미를 살펴보겠다.

우리가 공간으로서 극영화 속 일상을 분석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얼마만큼 사실성을 지니는지 일반 현실의 관점에서 판단하기보다는 그 안에서 보여지는 사건들이 전체 서사의 맥락에서 어떤 극적 기능을 가지며 이로부터 작가의 어떤 공간 연출 의도가 추출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1. 어떤 에피소드들이 어떤 일상적 공간에서 보여지는지 그 개략적 윤곽을 파악하며, 2. 그들이 주인공들의 삶 일반에서 차지하는 작용 및 역할을 주제 및 플롯(원인결과의 측면으로 규정된 사건의 논리적 연결 방식)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안목이 요청된다.[1]

<떼시스>에서의 일상 공간은 대략 다음과 같이 네 가지로 나뉜다.

1.     보스꼬, 앙헬라, 체마가 학생으로써 몸담고 있는 공적인 장소인 학교

2.     앙헬라의 집 & 방안

3.     도서관과 연결되어 있는 비밀통로

4.     살인이 자행되는 공간인 보스꼬의 주차장

 

 가장 살인이 일어나기 힘든 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일상적이면서도 공적인 공간인 학교를 배경으로 해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이 실제로는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살인자가 찍은 필름을 편집하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가지지 않고, 오히려 그 일을 계속하기 위해 학생을 죽이려고 하는 교수는 더 이상 학교라는 공간이 안전한 공간이 아님을 말해준다. 또한, 도서관과 연결된 비밀통로를 활용하여 자칫 지루하기 쉬운 교내 추격씬을 스릴감있게 나타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흔히 자신의 집은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보스꼬가 앙헬라의 집에 놀러옴으로써 앙헬라만의 공간은 침범당하고 이는 결말에서 앙헬라가 보스꼬에게 살해당할 뻔한 상황에 가는 것을 예시한다고 볼 수 있다. 결말에서 앙헬라는 보스꼬의 집에 감으로써 보스꼬의 공간을 침범하게 되고, 이는 보스꼬가 자신의 주차장에서 스너프필름을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 것을 의미한다. 물론, 체마 역시 침범하여 보스꼬와 격투를 벌이고, 앙헬라에게 주차장이라는 힌트를 줌으로써 앙헬라가 보스꼬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체마가 없었더라면, 보스꼬의 주차장은 다시한번 살인극의 장소로써 쓰였겠지만, 체마라는 한 인물의 등장으로 주차장이라는 공간은 살인극의 장소가 아닌 사건종결의 장소’, ‘살인범인 보스꼬가 죽는 장소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앙헬라가 보스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영화 중간중간 힌트를 제공한다. XT-500을 최초로 발견했을 때 카메라에 담긴 앙헬라가 보스꼬를 바라보던 시선에서도 약간은 느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보스꼬는 스너프 속 살인범으로써, 보스꼬는 이 영화속에서 곧 폭력의 화신, 즉 폭력 그 자체이다. 따라서, 앙헬라의 그를 향한 욕망은 폭력을 향한 욕망이고. 보스꼬가 앙헬라의 방에 칼을 들고 들어와 그녀를 겁탈하려하는 꿈에서 그녀가 보스꼬를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려운 정신분석학 없이도 해석할 수 있다. 앙헬라는 보스꼬를 원한다. 하지만 그 욕망은 숨겨져 있다. 허나, 이 역시 영화 속 주요 사물 중 하나인 카메라를 통해 몰래 찍히게 된다. 체마가 몰래 앙헬라를 찍었던 장면이 그것이다. 앙헬라가 TV속 보스꼬에 입맞춤을 하는 장면은 폭력에 대한 앙헬라의 욕망을 포착한 것이고, 실제 앙헬라는 겁도없이 단독으로 보스꼬의 집으로 간다. ‘폭력에 대한 욕망을 이기지 못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사건이 모두 종결되고, 병원씬에서 영화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스너프필름을 제작한 보스꼬와 편집한 카스트로 교수는 앙헬라와 체마에의해 살해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오히려 이 사건으로 인해, 스너프필름은 대중의 기대를 충족시켜 시청률을 끌어올리고자 하는 미디어에 의해 대중에게 전격 공개된다. 자기들이 한 약속과 시청자들의 알 권리를 내세워 스너프를 내보내는 방송국의 모습은 논문을 쓴다는 명분으로 스너프필름들을 섭렵하던 앙헬라의 모습과 그대로 겹쳐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앙헬라는 떼시스쓰기를 포기한다고 체마에게 말한다. 이에비해 각 병실의 환자들이 넋을 놓고 스너프필름을 기다리는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다치거나 질환 등으로 인해 정상인보다 약한 상황에 놓여있는 환자들조차 폭력에 대한 욕구는 대단해서 그들의 시선은 스너프필름을 향해있다. 처음에 앙헬라의 지도교수가 노약함에도 불구하고 스너프필름을 보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과 연상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두 주인공은 스너프필름을 보기를 거부했다. 그러나 대중들은 스너프필름을 보기를 원한다. 두 주인공은 범인을 잡기위해 노력했고, 결국에는 범인을 밝혀냈으나, 결말은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스너프필름을 알게 되었고,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연, 사람들은 애초에 범인이 누군지에 대한 관심이나 있었을까? 오히려, 그 비디오에 대한 관심이 더 컸을 것이다. 최근에, 웹 상에서 논란이 되고 이는 아이비 동영상의 존재여부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과 전혀 다르지 않다. 사건자체보다 동영상 몰카가 실제 존재하는지에 대한 관심만 보일 뿐이다.

또한, 앙헬라와 체마가 스너프필름를 보기 전에 엘리베이터를 타는 장면이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그들은 동영상이 TV에서 나오기 직전에 엘리베이터에 탐으로써 동영상을 보는 상황을 피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은 그 동영상을 다시는 보지 않겠다는 의지로 볼 수도 있고, 더 이상 그 동영상을 볼 필요가 없다고 볼 수도 있다. 그 이유를 유추해보자면 그들이 각각 한번씩 실제 살인을 해봤기 때문에 그 동영상이 이제는 그리 자극적이지 않아서 일 수도 있고, 자신들이 살해했던 그 순간이 생각나서 무서워서 그럴 수도 있다. 그들이 죽음의 문턱에 갔다왔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알기에 이제는 폭력에 대한 욕구보다 두려움이 더 크기에 감히 스너프필름을 볼 염두를 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내가 모르는 제3자가 살해되는 장면은 호기심으로써 볼 수 있지만, 이것이 자신의 일이 될 경우는 두려운 것이다. 생각도 하기 싫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한, 앙헬라는 자신이 살해당하는 동영상을 찍히고 있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보스꼬가 살해되는 동영상으로써 제작된다. 영화에서는 안나왔지만 보스꼬가 앙헬라에게 살해되는 스너프필름도 언젠가 사람들의 관심속에서 방영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영화 떼시스에 대해서 리얼리즘의 잣대로 나름 분석해보았다. 떼시스가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영화에서 앙헬라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상황에서 안본다고 소리치면서 점차 손가락 사이 간격을 벌려서 스너프필름을 바라볼 때의 그 심정을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것이다.

 매일 TV뉴스, 신문 등을 통해 우리는 엽기적 살인 사건과 각종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된다. 미디어들은 왜 그러한 뉴스를 전해주는가? 그것 자체가 하나의 깊은 물음이 될 것이다. 나름 대답을 한다면, ‘대중은 폭력적인 것을 보고 듣기를 원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P14, 임정택신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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